출석 (2)
홍기민, 클라뽀츠키 알롁산드르
금일 8시 35분쯤 주차장에 들어섰습니다. 교수님이 먼저 와서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둘러 주차하고 같이 도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금일은 두 사람 모두 부상이 있어 본격적인 수련은 쉽지 않아 안롁산드르 교수님과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알롁산드르 교수님이 평소 수련해 오던 것 들을 같이 해봤습니다.
이동은 없고 골반을 잠그고 두 다리로 지면을 견고하게 지지한 상태에서 코어의 힘과 팔의 완력을 빠르게 사용해야 하는 동작들이 많았습니다.
알롁산드르 교수님의 큰 체격과 완력, 움직임의 특징의 기원을 어느정도 알 수도 있는 연습법으로 보였고, 체격이 좋고 완력이 있을수록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동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 설명으로는 벨라루스나 러시아의 지면에 언 곳이 많아 미끄러워지기 쉬워 활동적인 중심 이동보다는 보다 정적인 상태에서 한팔로 검을 사용하는 형식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창을 사용하는 것도 보여주셨는데 찌를 때 봉의 끝을 손바닥을 대고 받쳐 찔렀습니다.
밀집된 진형에서 정면을 향해 찔러 들어갈 대 적합해 보이는 동작이었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의 무기술이 교수님에게는 색다르고 다채롭게 느껴졌을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가라데 품새도 보여주셨고 영춘권 태극권 동작도 보여주셨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무술에 대하여 오랜 기간동안 남다른 열정으로 무도를 탐구해 오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본인이 보기에는 움직임의 본질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연무재 태권도의 동작이라는 생각을 해왔다고 하십니다.
제가 왼쪽 고관절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나머지 남은 시간은 만련위주로 수련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교수님도 발을 보여주셨는데 오른쪽 발의 약지발가락이 시퍼렇게 되어져 있었습니다. 한국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아 다치신 듯 한데, 내색 한번 안하시고 묵묵히 수련을 해오셨던 듯 합니다.
제가 이제 우리 나이대에는 다치면 잘 낫지 않는다고 하니 껄껄 웃으셨고 저도 크게 웃었습니다.
먼저 정권으로 엎드려 공심권을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을 다시 알려드리고, 몸통지르기는 만련으로 또느 빠르게 해보며 허리의 수직 축과 수평 회전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팽이를 예로 들며 수직을 축으로 하는 수평 회전이 가져다 주는 효율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벨라루스에는 팽이가 없었던지 잘 모르시길래 유튜브로 팽이가 회전 하는 영상을 보여드리니 바로 이해하셨습니다.
다음에는 상하체를 반대로 꼬아주어 탄력을 만들어 내는 것을 활에 비유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후 호흡으로 인한 수축과 팽창이 움직임에 미치는 것에 대해 설명해줬습니다.
힘을 뺀 뒤 깊은 호흡과 균형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것이 효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동자의 강약과 장단에 대해 시범을 보이며 알려드렸습니다.
효율적인 몸짓을 익히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반복연습이 필요하지만 한번 익힌 감은 마치 자전거 타기 처럼 체력, 근력과 다르게 감각과 동작의 느낌은 평생 가는 것 같다고 하며, 어제 원장님도 아주 오랬동안 수련을 쉬셨음에도 동작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교수님도 놀라웠다고 했습니다.
이어 연법 1식부터 5식까지 만련으로 품새를 수련하였습니다.
품새를 만령느로 수련 하면서는 한 다리로 낮게 서서 균형을 잡는 것이 동작과 동작이 연결 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범을 보여주며 알려드렸습니다.
중간 중간 설명과 부분적인 반복을 하며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그렇게 만련품새를 진행하고 난 뒤 건너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 통역기능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