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우정, 변형근, 천종민
금일은 저녁을 먹지 않고 수련에 참가했습니다. 도장에 도착하니 원장님께서 유근법을 준비하면서 호흡을 고르고 계셨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금일수련은 원장님의 지도로 유근법, 기본동작, 발차기, 품새수련 그리고 주춤서기 8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팔동작부터 유근법을 시작했습니다. 동작과 동작사이에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작을 반성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호흡동작이 그러한 역할을 해준다고 봅니다. 원장님의 조언으로 아침저녁으로 유근법 동작중에서 접는 동작과 젖히는 동작을 한세트로 수련을 하고 있는데 확실히 자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유근법이 끝날무렵 변사범이 도장에 들어왔습니다. 홍사범은 회사에서 빠지기 곤란한 모임이 있어 금일 수련에 불참을 알려왔다고 합니다.
주춤서기를 시작할 때 본인이 양 팔을 던지듯이 하지 못하고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 팔을 끊는다고 원장님께서 지적해 주셨습니다. 양발중심과 호흡 그리고 허리의 쓰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이유인것 같습니다.
기본동작 수련에서 앞굽이 동작은 한 다리를 지면에 고정하고 발바닥 전체를 쥐어짜는 듯한 기분으로 허리를 틀면서 시선은 정면을 향한 채 전진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변사범의 한 다리를 고정하는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고 원장님께서 칭찬하셨습니다. 본인은 뒷굽이 동작에서 의식적으로 뒷다리를 낮추려다 보니 중심이 양분되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어 원장님께 지적을 받았습니다.
발차기 수련에서 반달차기동작을 할 때 변사범의 자세가 많이 개선되어보였습니다. 앞다리가 단단히 고정되니 동작이 간결해 보입니다. 독수리가 발톱을 세워 지면을 꽉잡아쥐듯이 왼다리를 고정하고 오른무릎이 허리를 틀면서 왼어깨쪽으로 가볍게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요체인데 무릎을 올릴 때부터 중심이 흩어져 결국 내리는 동작에 힘이 들어가 제대로 발차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원장님의 발차기 동작은 끊어짐이 없이 허리를 틀면서 뻗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는 수련과 반성이 필요합니다.
품새수련은 원장님께서 1식부터 5식까지 만련으로 함께 자세를 잡아주시고 이어서 변사범과 본인(4식까지)이 평련으로 수련을 했습니다. 본인은 1식까지는 나름대로 호흡과 자세에 유념을 하다가 2식부터 숨이 차고 집중력이 떨어짐을 깨달았습니다. 변사범은 허리를 틀어 전진하며 주먹지르는 동작이 힘이 있고 수련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연속품새수련은 변사범(5식까지)과 본인(4식까지)이 함께 임했습니다. 변사범의 동작과 박자를 눈여겨 보며 따라했습니다. 평소보다 동작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호흡을 고를 수 있도록 원장님께서 3식과 4식을 연속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동작의 흐름이 막힘이 없고 다소 자세는 높은 듯하나 허리의 쓰임과 호흡을 염두에 두는 것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전진할 때 허리의 꼬임과 팔의 활개가 자유로워보였습니다.
모래주머니를 풀고 1식부터 5식까지 평련으로 한번 더 진행했습니다. 호흡과 동작이 마음이 급해 쉽게 무너졌습니다. 일관되게 바라봄이 쉽지 않습니다.
금일수련에서 겨루기는 수련인원 관계로 연속품새수련을 한 번 더가진것으로 대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춤서기 8분을 실시했습니다. 변사범은 수련을 시작할 때는 자세가 높은 편이었는데 수련을 마칠 때가 되니 확실히 낮고 안정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본인은 유근법과 수련초기에는 자세가 낮고 호흡도 조절이 되지만 수련후반부에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도장에서 뒷풀이를 하고 원장님께서 지난 주 약속대로 순대국밥을 사주셨습니다. 세상사는동안 수많은 유혹에서 자기절제를 강조하셨습니다. 음식먹는 자세, 상대와 얘기할 때 눈동작, 차를 타고 내릴 때 예절, 말을 할 때 태도 등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삶의 지혜를 원장님을 통해 배웁니다. 부지불식간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실 때마다 가슴이 뜨끔하며 아차하고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스승과 사범의 자리가 어떠한 것인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연무재의 자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끄러운 제 자신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연무재와 원장님 그리고 동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