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6)
우정, 변형근, 이주환, 이승용, 양준명, 소준영
오늘은 원장님 지도가 있는 날입니다. 일요일 오후 2시 부터 수련 후 3시 부터 원장님 개인지도의 시간으로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일요일 오후 도장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밝고 화창할 수가 없네요. 햇살은 뜨겁지만 선선한 바람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도장에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밖에서 변사범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원장님을 뵈었습니다. 원장님 뵐 떄마다 느끼지만 항상 그대로이신 듯 합니다.
도장에 들어가서 유근법으로 몸을 풉니다. 각자 기존에 배운대로 어깨도 풀어주고 허리와 다리 등 각 관절과 근육을 풀어줍니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하는 유근법이라 초반부터 근육이 당깁니다. 그동안 얼마나 몸에 대해 소홀했었는지...
동도들이 한명, 두명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사범이 들어오고 준영이와 준명이도 곧이어 들어옵니다. 환복 후 각자 유근법을 실행합니다. 제대로 된 몸풀기가 되어야 몸도 따뜻해지고 수련하면서 부상없이 할 수 있습니다. 다시금 유근법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일요일 수련은 처음이라 몰랐는데 함께 하는 수련은 없고 각자 개인 수련을 수련 후 시간에 맟춰 원장님 개인지도가 있었습니다.
유근법을 마치고 몸통지르기와 아래막기, 얼굴막기 등 기본동작을 수련하고 응용동작을 했습니다. 각자 하더라도 주변에 함께하는 동도들이 있어 대충하지 못하겠더군요.
변사범을 비롯해 유근법을 마친 동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수련을 했습니다. 확실히 원장님이 계시니 긴장감(?)이 돕니다. 옛날 원장님이 지도하시던 생각도 들고 좋으네요.
3시가 되어 준명이가 지도를 받았습니다. 준명이는 뒷굽이를 이용한 동작이 부족하다고 느껴 그 부분에 대한 지도를 원장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원자장님께서는 뒷굽이 양손날 막기와 외손날 막기 동작에 대한 부족함이 문제가 아니라 뒷굽이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기본적인 뒷굽이 동작을 지도하셨습니다.
준명이의 컨디션(?) 때문에 일찍 마무리를 하고 바로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원포인트 레슨이라 원장님께서 어느 부분에 대해 지도가 필요한지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요즘 전진하며 앞굽이와 뒤로 도는 동작에서 허리를 이용해 탄력을 주는 방법을 생각하던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제 동작을 보시곤 기본적인 동작, 앞굽이와 뒷굽이가 먼저 제대로 되지 않고 무엇보다 꼬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을 말씀하셨습니다.
한 다리를 고정하고 삼지가 자유로우며 무엇보다 전후, 좌우 동작으로 이어질 때 지지하는 발이 꼬임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고 먼저 풀리는 부분을 지적하셨습니다. 이런 기초적인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바른 동작이 나오질 않고 위력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지지하는 발이 버티고 잡아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확실히 그렇게 하려하니 몸에 좀 더 부하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저 편한대로 하다가 자세가 완전히 그르쳤네요.
지지하는 발이 끝까지 잡아주고 꼬임이 제대로 일어나기 위해 자세도 그만큼 낮아져야 하고 중심 축도 흔들리지 말아야 하겠더군요. 이렇게 선순환이 일어나야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뒷굽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뒷굽이에서 앞굽이 자세로 변하며 공방이 이뤄지고 지지하는 한 다리로 끝까지 잡아주고 마지막에 발바닥의 모양이 뒷굽이 자세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앞굽이처럼 뒷굽이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준명이와 마찬가지로 뒷굽이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약 10여 분간 원장님 지도로 뒷굽이를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긴(?) 시간 뒷굽이를 해서 그런지 허벅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몸의 중심을 뒤에 있는 다리에 온전히 실어주고 몸통은 종방향으로 가려주고 어깨 힘을 빼고 명치와 옆구리를 방어하며 앞에 있는 다리는 완전히 힘을 빼고 무릎을 들어주는 자세.. 지금 생각해도 너무 힘이 드네요. 약 7~8분 정도-제 생각엔 더 오래한 것 같지만-뒷굽이를 했더니 땀이 줄줄 흐릅니다.
원장님의 지도를 받으며 그동안 얼마나 기초도 없이 저 편한대로만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모래성과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뭘 하나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역시 공짜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앞굽이로 전진동작을 반복하며 지지하는 다리를 끝까지 잡아주는 연습을 조금 했습니다. 허리와 몸통이 꼬아지며 마지막까지 한 다리로 잡아주는 동작을 반복했는데 기존과 조금 다른 부분의 근육이 자극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느낌 기억하며 좀 더 수련에 매진해야겠습니다.
제가 개인지도를 받는 동안 뒤에서는 변사범과 다른 수련생들이 겨루기를 하며 투닥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개인지도 때문에 잘 보지는 못했지만 변사범이 공격하고 상대 수련생들은 막고... 결국 준명이가 다치고 그래서 반드시 호구를 착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간단하게 샤워 후 순대국집에 들러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원장님께서 기본적인 꼬임과 낮은 자세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낮은 자세와 제대로 된 꼬임에 대해 자극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식사 후 저희끼리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변사범이 몸이 좋질 않아 쉴 겸 잠깐 이야기를 했습니다. 형근 형은 거의 7일 근무라 많이 피곤한 듯 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합니다.
다들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업무로 또 학교에서 학업 문제로 여러가지 고충과 어려움이 있지만 다들 잘 견뎌내고 모든 것이 성취되는 6월이 되고 2018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도 이제 절반 가까이 지났는데 다시금 돌아보고 전진해 나가는 이번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