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3)
변형근, 이승용, 양준명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발차기 위주로 개인연습을 했습니다. 허리와 고관절의 각도와 틀림이 발차기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생각해서,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발차기를 대학 때부터 시작해서 20년 가까이 연습하는데 신기하게 연습할 때마다 다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목적"이 다른만큼, 발현되는 양태도 달라집니다.
지금도 경기식으로 차라면 쉽게 찰 수 있는데, 그것보다 자세를 살짝만 낮추고 체중을 더 앞으로 보내면서 자려면 곧 바로 균형이 흐트러지고 어저쩡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하물며, 고관절의 틀림과 지탱발의 전방 지향을 지키면서 땅을 움켜지려니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정식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평소대로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까지 마쳤습니다.
가장 중요한 품새수련입니다. 준비운동 시간에 문득 생각이 든 것이 제가 지금까지 품새 수련 중에 힘들면 잠깐 멈추거나 속도를 약간 늦추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수련의 효과가 저해되고 실제 상황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멈추는 순간 죽는 것이 아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건대, 평소 변 사범님이 품새 수련 중에 속도를 늘리거나 빠르게하지 말고 일정 속도를 지켜라고 지도하신 이유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품새 수련 때는 차라리 시작하는 속도가 느릴 망정, 끝날 때까지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호흡도 이에 맞춰 균일하게 가고자 신경썼습니다. 이게 웬걸, 수련의 강도가 더 올라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대신 좀 더 길게 호흡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앞으로도 이를 중점적으로 신경써서 수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무기술과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