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김세진
설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17℃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나마 오후는 -10℃ 보다는 따듯하다고 하여 오후에 수련하면 좋겠다 생각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전날 세진이는 오후 수련이 가능 하다고 하고 저도 하루를 자유롭게 시간대를 조율 할 수 있어 오후 4시에 수련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세진이는 생각보다 일찍 도장에 올 수 있다고 했지만, 제 딸이 장염이 나서 병원 다녀 오느라 시간이 좀 걸려서 3시 45분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딸은 저녁 무렵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세진이는 먼저 와서 온풍기 앞에서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걱정 했지만 생각 보다 수련이 잘 됬었는데 오늘은 어떨라나 하며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수련을 시작 했습니다.
늘 하던 순서대로 주춤서 몸통지르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 주춤서기를 수련 하였습니다.
어제 세진이가 다시 상기시켜준 낮은 자세의 효과와 중요성을 생각 하며 수련 하였습니다.
동작들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머리와 척추를 벽면에 있는 거울을 통해 확인 해가며 수직으로 정렬 시킨 채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 시킬려고 했었는데 요즘은 고관절의 회전으로 적당히 흔들려도 자연스러운 동작의 범주 안에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 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동작했습니다.
앞굽이 전진시 앞발의 위치에 몸통과 얼굴이 따라가며 타격 지점이 전진 방향에 일치하게 합니다. 그러면 약간의 지그재그를 그리며 전진하는 듯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타격을 하는 정권과 발차기는 전진의 일직선 상에 있습니다.
앞 발이 땅이 닿는 순간 고관절을 과감하게 접어 가슴이 측면을 보게 만들고 동시에 뒷발이 앞 다리의 무릎을 스치며 뻗어 나간 뒤 골반과 몸통의 자연스러운 회전으로 나간 발 혹은 주먹이 안정된 균형 속에 회수가 저절로 되어야 합니다.
이런 느낌으로 동작을 하였는데 경쾌한 기분으로 수련을 해 나아갔습니다.
글로 쓰니 길어지는데 한번의 몸통 회전에 의한 활개입니다.
한 다리로 서게 되는 순간에 자세가 높아지기 쉬운데,
줄을 꼬으면 길이가 짧아지듯 몸통이 꼬이면 한 다리로 서 있을 때 자세가 높아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전진 하면서 높이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평소보다 좀 더 낮춘다고 낮추긴 했는데, 세진이는 오늘 자세를 낮추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자세가 평소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무기술은 저는 봉, 쌍검, 검으로 수련을 했고 세진이는 봉술 두번 이후 맨손 품새를 낮고 빠르게 했습니다.
세진이는 오늘 자세를 많이 낮춰 수련하면서 다리 힘이 빠졌는지 후반에는 중심이 실리는 다리가 좀 흠들렸습니다.
주춤서기 15분을 마친 뒤, 세진이는 제수씨의 당근마켓 심부름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천천히 환복한 뒤에 마찬가지로 집사람이 아기 저녁에 먹을 죽을 사고 들어오라고 해서 죽을 사러 출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