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김세진
금일 주차장에서 세진이랑 만나게 되어 같이 도장에 들어갔습니다.
어제 락스푼 물로 바닥을 닦아낸 것이 습한 날씨로 아직 마르지 않아 좀 더 마른 걸레로 닦아내고 정비를 좀 한 뒤 유근법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9시 30분 쯤 부터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의 순서로 수련을 했습니다.
세진이가 그 간 수련을 못했더니 몸 상태가 안좋아 지는 것이 체감이 된다고 하네요.
마른 걸레로 바닥을 닦아냈지만 그래도 미끌거려 조심조심 하면서 수련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천천히 동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의 장점은 차분하게 동작의 기본을 되뇌이며 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원장님께서 일러주신 궤적에 대해서 세진이랑 잠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먼저 동작을 보여주고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세진이 생각도 저와 비슷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동작의 과정을 간결하게 요약한(생략이 아닌) 궤적이라는 것에 의견이 모였습니다. 보다 많은 것이 요구되지만 더 효과적인 동작입니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하는 김에 동작을 교정하듯 수련을 진행 했습니다.
금방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꾸준히 연구하면서 해 나아가면 점차로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발차기 수련을 할 때
최근 오른쪽 무릎의 간헐적으로 있는 미세한 통증이 무릎의 불안정성이 원인인 것인 듯 했고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니 좀 나아진 감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진이는 지금 발견하고 원인을 파악한 것이 다행이라고 합니다. 테이핑이나 등등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여러가지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왜 올해 들어서 무릎의 불안정성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세진이가 얼마전에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400m 계주 영상을 보내주어 보게 된 영상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거기서 본인이 받은 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주자의 경우 발을 딛는 횟수반 보면 빨라보이지 않았는데, 한번 내 딛을 때 마다 앞으로 쭉쭉 나가는 주법으로 폭발력 있게 앞서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발차기와 보법도 마찬가지 아니겠냐고 이 부분에 대해서 연구해 봐야 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품새는 바닥이 미끌거리긴 했지만 몸이 풀려서인지 하다보니 그런대로 속도가 좀 붙었는데도 나름 흐트러짐 없이 동작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연속품새까지 마치고 무기술을 수련하였는데 세진이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 죽봉으로 봉술을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요즘 재미들린 대로 무거운 철봉부터 쇠파이프, 대나무봉, 쌍검술, 검술의 순서로 수련했습니다.
마무리로 주춤서기 15분을 했습니다.
오른쪽 무릎의 통증이 올 때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무게가 실리며 자세가 낮아질 때 무릎이 안쪽으로 내회전을 하며 살짝 안으로 들어갑니다. 주춤서기를 할 때는 무릎을 바깥쪽으로 외회전 하며 밀어줘야 합니다. 주춤서기 수련이 기본적으로 깊은 호흡을 통해 코어부터 기타 중요한 여러 부분에 도움이 되는 수련이지만, 한편 무릎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근육 줄기들간 장력의 균형을 맞춰주는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맞다면 주춤서기 수련은 무릎부상을 예방, 교정, 치료해 주는 동작일 수 있습니다.
명확한 자료와 같은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 한편으로는 주춤서기 자세가 수련에서 비중이 좀 줄어들면서 오래 전에 축구하다가 다친 무릎이 그런대로 약한 점이 있었고 불안정성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은 해답을 찾은 것 같은데, 다음 주 부터 몇주 간 제 무릎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답을 말해주지 않을까 합니다.
주춤서기 15분을 마친 소소한 뒷 정리를 한 뒤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