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김세진
오랫만에 수련에 참여하였습니다. 출장 및 운동 부족 등으로 몸이 많이 상해서 걱정했는데, 정신 차리고 차근 차근 운동 강도를 끌어올리니 컨디션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근육과 조직들이 약해져 있어서 그런지, 운동 중간에 무릎에 통증이 간혹 오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구력이나 근력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이나, 확실히 회복력이 약해지고 평소 안프던 곳이 종종 아픕니다. 그리고 유연성이 확실히 떨어져서,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 몸을 풀게 됩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는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 부드럽고 빨라졌습니다. 다만,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자세의 높이가 달라집니다. 컨디션이 좋으면 낮아지고, 나쁘면 높아집니다.
기민이형은 원장님께서 주신 조언을 바탕으로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진하며 앞굽이 내려막기(아래막기)시, 발과 팔이 동시에 나가는 식으로 조언을 주셨던 모양입니다. 사실, 만련이나 평련으로 하다보면 상체를 먼저 돌려서 몸을 꼰 다음에, 팔을 바깥쪽으로 내치면서 전진하는 모습으로 동작을 합니다. 여기에 익숙해 있다보면, 발과 팔이 동시에 나가는 것이 영 어색합니다. 한편, 전진하며 앞굽이 올려막기(얼굴막기)시에는 발과 팔이 동시에 나가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지요. 저는 만련/평련 수준으로 느리게 하지 않고, 동작을 약간 빨리하면 내려막기 위해 팔을 올리는 동작이나, 올려막기위해 팔을 내뻗는 동작이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전진하는 초기 동작은 팔과 다리가 거의 동시에 나가는 모습이 아래막기나 올려막기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래막기 연습하고 기민이형과 둘이서 한참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굴막기하고, 나머지 기본동작을 마쳤습니다.
발차기 연습을 하면서, 저는 무릎을 가슴에 닿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기민이형과도 함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릎을 가슴에 닿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끌어올리고, 그 탄력으로 무릎 이하가 튕겨져서 차고, 곧바로 접혀서 내려옵니다. 기민이형은 무릎이 가슴에 잘 닿지 않는 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에 꼭 무릎이 가슴에 닿지 않는다고 해도, 거의 닿을 듯한 느낌으로 차면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품새를 하니 역시 힘듭니다. 연속 품새를 하면서 심박수가 170가까이 올라갔습니다. 두번 전진을 할때 발차기를 할때에는 발차기를 별도의 동작으로 만들면 리듬이 깨집니다. 하나-둘로 이어지는 일정한 박자의 동작에 발차기가 숨어있어야지, 하나-둘(발차기)-셋의 박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하나-둘의 박자로 움직이는 두가지 동작은 느리고 단조롭습니다. 그러나 그 동작들 사이에 발차기나 예비동작들이 반박자로 쪼개서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동작들이 빠르게 구현되므로 비로소 유용한 기술이 되는 것 같습니다.
품새를 연속으로 하는 것은 힘이 듭니다. 빠르게 하는 것은 더 힘듭니다. 빠르게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면 동작들이 뭉개져서 안하느니 못합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천천히 정자로 글씨를 쓰다가, 빠르게 흘려써도 글씨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각 글자들의 포인트/특징을 유지하면서 쓰기 때문입니다. 품새도 마찬가지 입니다. 만련이나 평련으로 천천히 꼭꼭 눌러 글씨쓰듯하다가, 빠르게 흘려가며 동작을 하더라도 각 동작들의 포인트들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앞굽이와 뒷굽이, 무게중심의 이동은 기본적으로 분명히 잡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허리에서 부터 동작이 이루어지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사진출처: https://m.blog.naver.com/leeyooa/222000749278)
원장님께서 발과 팔이 동시에 나가는 것을 조언해 주신게 아니라 허리를 회전시키면서 두 팔의 궤적이 손쉽게 펼쳐지며 가속도가 붙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시범과 함께 이야기 해주셨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