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우정, 홍기민, 이주환, 양준명
금일 30여분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와 원장님께 인사드리고 보니 준명이가 먼저 도착하여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저도 유근법을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30분이라 전부 다 하지는 못하고 기본적인 동작들 위주로 손목부터 시작해서 쟁기자세까지 하였습니다.
금일 변사범과 용사범은 사정이 있어 참석치 못하였습니다.
용사범은 다음주에도 나오기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정시가 되어 원장님 지도로 주춤서 몸통 지르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구령은 저와 준명이가 돌아가며 구령을 붙였습니다.
지르기 시 무릎이 흔들리는 정도고 예전에 비해 다소 나아진 듯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법 흔들립니다.
고관절과 허리가 좀 더 유연해야 할 듯 하고 깊이 있는 호흡도 더 몸에 배여야겠습니다.
이어 기본동작을 수련하였습니다. 앞굽이 아래막기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앞굽이 아래막기가 기본막기 세개중에 가장 잘 되는 편입니다. 금일 아래막기는 평소보다 잘 됬습니다. 부족한대로 축이 조금 잡히는 편이었고 앞 손을 쳐 올려 자연스러운 궤적으로 귓가에까지 당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막기가 얼굴막기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며 웅크리듯이 함을 이루고 꼬인 허리를 풀며 개를 이루면서 팔꿈치로 위를 올려치는 과정중에 다리 축을 유지하면서 상체가 바로 세워지게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골반 주변의 허리와 고관절에서 저항이 느껴지면서 전체의 축선을 수직으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잘 되어지지를 않았습니다.
발 바닥으로 마루를 움켜쥘려고는 하는데 상체가 기울어 지고 고관절이 덜 접히다 보니 정면으로 전진이 되어지지 않고 팔꿈치로 위를 올려칠때 힘차게 되지를 않았습니다.
중간에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힘이 새어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거들어 막기의 경우 상체를 바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반대로 버팀축을 유지시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세 동작이 근원적으로는 같은 원리 같은 동작이라고 봐도 무방할텐데 제 몸에서 가져오는 불균형들이 이런 다른 현상과 느낌들을 주는 것 같습니다.
기본동작을 마치고 응용동작을 하였습니다.
기본동작을 할 때 신경 썼던 버팀축의 유지가 동작들이 연결 되는 응용동작에서는 무너지기가 쉽습니다.
금일 특히 연법 5식에 나오는 제비품 목치고 등주먹 인중치기 동작에서 축이 쉽게 풀어지곤 했습니다.
제 몸의 뻣뻣함을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응용동작을 마치고 발차기를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옆차기가 제일 편하고 앞차기는 발가락과 무릎이 높이 들리지 않는 점.. 정도로 부분적인 문제점이 느껴지지만, 돌려차기의 경우 수평으로 무릎이 들려야 하는 부분이 기본인데 그 부분부터 막혀서 답답합니다만 유근법을 꾸준히 하면 나중에 큰 기쁨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사범이 수련 중간에 합류 하였습니다.
발차기를 마치고 품새를 수련하였습니다.
준명이의 품새를 보니 유근법을 해서 조금만 더 유연해 진다면 일취월장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품새가 다부져 보였습니다.
아직 축을 잡아주지 못하고 몸이 뻣뻣해서 전사가 덜 하기는 하지만 품새 전반적인 리듬감과 균형감이 좋아보였습니다.
합이 이루어질 때 좀 더 발을 모아주고 무릎을 좁게 해주었으면 했습니다.
이사범은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였습니다.
좀 숨차 하기는 했지만 몸통지르기는 더 부드럽고 예리해졌습니다.
개인 수련을 열심히 한 듯 했습니다.
본인은 품새 수련을 할 때 부터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호흡이 좋지 않았고, 처음 운동 나왔을 때 처럼 복통이 느껴지며 귀에 땀이 들어가서 막히는 바람에 얼굴 절반이 멍멍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름 그런 상황에서 품새를 하는 것도 수련의 일종이라는 생각으로 하였습니다.
귀가 멍멍 한 것은 그렇다 해도 복통과 호흡이 부드럽지 않게 되는 것은 지난주 수련 때와 동일했습니다.
요새 제가 몸상태가 안 좋은 것인지.. 혹은 수련이 부족해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제 동작의 전반적인 축과 균형을 잡는 방식이 변하면서 오는 과정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해보다 보면 어쩌면 단순한 체력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각개 품새를 한 뒤 1식 부터 5식까지 한번에 하기를 하고 주춤서기 9분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음료를 한잔 하면서 준명이의 많은 친척들 이야기랑 이사범의 취업준비 그리고 추석때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원장님께서 먼저 자리를 일어나시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리하고 일어났습니다.
나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사범이 자전거를 타면서 동작들을 연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금일 지르기가 더 좋아졌던 것은 그 이유 때문인 듯 했습니다.
그럼 편안한 한주 보내시고 다음주 수련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