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1)
홍기민
하늘이 구멍이 뚫린 듯이 폭설이 내린 날이었습니다.
회사와 집이 수련장소와 가까운 저야 상관 없겠지만.. 좀 거리가 있는 동도들은 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일 수련 오기 몇시간전 변사범으로 부터 회사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준비로 참석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는 굉장히 중요한 일정중에 하나인지라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행여 누구에게 붙잡혀 시간 뺏길까 황급히 수련장소로 향하였습니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천천히 유근법을 하나씩 해가며 몸을 풀었습니다.
몸이 따듯해 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유근법을 마치고 본 수련에 들어가기 전에 금일 혼자 운동을 하게 된다면 각 동작 하나하나를 확실하게 완성도 있게 연습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금일 동작들은 시작할때 먼저 높이를 확인 하고 힘을 빼고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천천히 동작을 시작 하여 가속도를 붙힌 후 호흡에 맞춰 몸을 쭉 뻗어 몸체 이동을 박력있게 하여 진각으로 마무리 하는 식이었습니다.
혼자 하니 진도가 빨리 나갈 것으로 생각 하고 주춤서기 하기 전 쾌련으로 1식 부터 5식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주춤서 몸통 지르기 부터 시작 하였습니다.
준비를 하고 낮은 자세를 확인 한 후에 호흡을 가다듬고 호흡에 맞춰 전신의 중심 축에 유념하면서 지르기를 비틀어 짜며 지르기를 하였습니다.
기본동작은 앞굽이 아래막기, 얼굴막기, 거들어 막기와 뒷굽이 양손날 막기, 뒷굽이 안팔목 막기를 하였습니다.
앞굽이 동작은 쭉 뻗어 나가며 중간에 높아지지 않으면서 시원한 동작이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비틀어지면서 풀리는 폭을 좁게하여 미끄러지듯이 전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리듬감이 느껴지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뒷굽이 동작은 전진시 앞으로 쭈욱 나아가며 뒷 다리가 벌어지지 않고 스치듯이 앞으로 나아오며 받치는 다리가 안정 되어 최대한 균형이 자연스러울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여전히 왼쪽 뒷굽이는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차츰 중심점이 맞아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뒷굽이가 아직도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응용 동작을 수련하였습니다.
응용동작을 할 때에도 자세를 낮추고 힘을 빼고 호흡을 가다듬어 쭉쭉 뻗어 전진 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금강막고 몸통모지르기 할 때 왼다리 뒷굽이 동작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 제비품목치고 등주먹인중치기에서 앞차기를 할 때 다리가 덜 벌어져서 앞차기가 앞으로 쭉 뻗어지지 않고 살짝 휘는 것이 마음에 좀 걸려서 한번 더 해보았습니다.
발차기 수련시에는 반달차기는 최근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지만 공백 전에 비하면 아직 회복이 안됬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반달차기 연습후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 뒷차기 순서로 연습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조금씩 나아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으나 돌려차기 만큼은 그대로 인 것 같았습니다. 돌려차기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우선 유근법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차기를 마치고 품새를 수련하였습니다.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또박 또박 1식 부터 정방향, 역방향을 수련 하였습니다. 개별 품새를 1식부터 5식까지 수련 한 후 1식부터 5식까지 연속 품새를 평련으로 수련 하였습니다. 궤적의 폭을 좁힐 것, 주먹은 허리를 중심으로, 무릎은 스치듯이, 시선은 내가 가야할 곳을 지향할 것을 계속 되새기면서 각 품새 좌우 전환시 궤적과 중심의 폭, 2식 헤쳐막기, 3식 왼쪽 뒷굽이시의 중심축, 4식 전진시 몸을 회전시키며 나아갈 때 균형을 잡고 중심축을 좁게 함으로써 속도를 이끌어 내는 부분, 5식 앞굽이 뒷굽이 전환과 전진시 앞차기의 궤적에 유념하면서 수련을 하였습니다.
연속품새를 마치고 1식부터 5식까지 쾌련을 하려고 보니 주춤서기 12분 할 시간밖에 남아 있지를 않아서 포기를 하였습니다.
혼자 집중하여 안되는 부분은 몇번 반복하면서 꼭 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금일 주춤서기는 평소보다 좀 편안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세도 비교적 낮았고 숨도 코에서 아랫배로 쉬는 것에 집중하면서 점점 몸에서 힘을 빼고 그 안에서 편안함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마지막 1분 정도는 최대한 자세를 낮춰보았습니다.
주춤서기를 마치고 시간을 보니 약간 시간이 지났습니다. 서둘로 땀을 닦고 정리하고 옷 갈아 입고 수련장소를 나섰습니다.
금일 수련은 맛있는 음식을 꼼꼼하게 씹어 천천히 음미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2월 중에 강추위가 몇 번 더 온다고 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수련시 보다 나은 몸 상태로 나올 수 있도록 관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