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변형근, 홍기민, 이주환
먼저 도착하여 샌드백을 가볍게 두드려본 후 유근법을 시작하니 이사범이 도착하였습니다. 같이 유근법으로 몸을 진득히 풀고 있으려니 8시 거의 다되어 변사범이 도착하였습니다.
변사범이 몸을 풀기를 기다려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준영이는 미리 이번 주까지 못 온다고 알려왔고 은정은 회사에서 야근을 해야 해서 참석치 못 함을 알려왔습니다.
그나마 날이 추워 유근법만 해도 흠쩍 젖었었는데 정수리에서만 땀이 몽글몽글 샘솟아서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오늘은 10년 이상 꾸준하게 수련한 사람들만 있어서인지 수련이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힘을 빼고 정확한 동작으로 하되 동작의 끝의 임팩트가 저절로 나오게 할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쉽게 쉽게 하려고 하지만 하고 나면 몸에 부하가 느껴집니다.
최근에 어깨가 좀 더 유연해지면서 미흡하나마 견갑골이 살짝 열린 느낌이 들었는데 이로 인하여 양손날막기시 뿌려지는 뒷손이 좀 더 튀어 나가면서 허리가 통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잘 느껴졌었습니다. 변사범 역시 예전에 어깨가 열리고 난 이후에 어깨쪽에 탄력이 더 붙어서인지 몸통이 통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회전반경이 커 보였습니다. 저와 정도와 수준은 다르지만 비슷한 것을 느껴서인지 변사범의 말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변사범이 요즘 자주 하는 물구나무서기 비슷한 동작은 어찌보면 주춤서기를 상체로 거꾸로 하는 효과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잘 따라해 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동작 때문인지 벼사범의 어깨가 많이 커지고 승모근이 두터워졌습니다.
중심을 잘 잡고 땅에 밀착하여 호흡을 잘 겨누면 아주 가볍게 정권을 날릴 수 있습니다.
또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뱃심에 힘이 순간적으로 강하게 들어가야 동작의 마무리를 추스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닌 그런 동작들을 기반으로 뱃심이 강하게 길러져야 서너번의 손발이 교차하는 연타를 순간적으로 3~4타 정도를 가볍게 시작해서 탄력있게 날릴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 준명이에게 잠깐 보여준 적 있지만 사실 저 역시 무릎만 살작 구부린 높이 서 있는 자세에서는 그리 할 수 있지만 낮은 자세로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기본 서기가 한참 부족합니다. 기본 서기가 제대로 되어 낮은 중심으로 유연하게 순간적으로 태산같이 기동하기 위해서는 역시 고관절이 열려야 하겠지요. 언젠간 이루고 말겠습니다.
중심축이 완전하게 제어되지 못하고 골반이 열리질 못해 앞굽이시 뒷 발이 흔들리고 앞발이 전진할 때 그립이 틀어집니다.
예전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하게 유근법을 연마해야겠습니다.
몸통지르기부터 기본동작, 응용동작까지 후르륵 진행이 되었습니다.
발차기를 연습하는데 반달차기가 늘 한고개 인 듯 합니다. 좌우 각 20회를 빠르게 연습하였습니다. 저는 호를 그리며 올렸다가 직선으로 빠르게 내렸고 변사범은 직선으로 올린 뒤 호를 그리며 내렸습니다.
변사범의 동작이 원리에는 더 충실한 것 같은데 제가 몸이 미리 꼬임을 만드는 부분이 미흡하다보니 동작의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꼬면서 올리는 것이고 변사범은 이미 꼬여진 것을 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차기는 순서대로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 뒷차기를 한 뒤 개별품새와 연속품새 두번을 연습하고 무기술을 연습하였습니다.
마무리 운동으로 주춤서기 15분을 하였습니다. 예전 높이를 유지한 채로 두 발의 간격을 마루바닥 한칸을 줄인 것이 이제 안착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자세를 좀 더 다듬고 낮춘 뒤 양 발의 간격을 좀 더 줄여봐야겠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뒷편 치킨집에서 가볍게 채운 뒤 집으로 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