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2
홍기민 김세진
저는 8시 조금 안되서 도착하여 도장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아침에는 운동을 시작하는 과정이 힘듭니다. 몸도 굳어 있고, 굳어있는 몸을 움직여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 이어서 격한 운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8시30분 정도 되어서 기민이형이 왔습니다. 힘든 운동을 위해 기민이형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자체가 즐겁습니다.
한편, 얼마전 학교 도장에 가서 재학생들과 운동을 했습니다. 동문회에 앞서 재학생들 얼굴을 알아두려고, 시간을 내어 40-50분 정도 함께 했습니다. 바른 움직임 여부를 떠나서,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중단/상단 돌려차기를 20회씩 연속으로 6세트 정도씩 돌아가면서 했는데(총 240회 정도), 숨이 가쁘고 동작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트를 잡아주는 친구들은, 발차기는 잘하는데 뭔가 많이 힘겨워 하는 저를 미소지으며 불쌍하게 바라보더군요. '나이가 들었구나...' 싶으면서도, '내가 그간 일주일에 1-2번 격하게 연무재에서 운동한것 만으로, 자만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오늘 운동을 하면서 느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 : 무릎을 바깥쪽으로 벌려(발은 11자로) 충분히 주저 앉되, 낮추다보면 자연스럽게 걸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허벅지가 땅과 수평이 되거나 약간 더 높을만큼 상당히 낮은 자세인데, 그 정도가 적당해 보입니다. 허리를 과하게 움직일필요 없이, 준비손을 허리춤 뒤쪽으로 충분히 당겨주고, 지르는 손을 살짝 허리를 튕겨 내지릅니다. 이때 반대 "어깨"를 뒤쪽으로 당겨줍니다. 그리고 두 팔을 몸통쪽에 최대한 가깝게. 그러면 허리를 쓰면서도 다리와 어깨가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여러번 지르기가 빠르게 잘 됩니다. 지르기가 잘 될때는 등허리(광배)쪽 근육도 활성화되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래막기, 올려막기 등 : 앞굽이 자세를 충분히 낮게 하되, 이것도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최저점의 위치가 있습니다. 그 지점에서는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고, 상체가 골반위에 편하게 얹혀있는 느낌이 듭니다. 전진시 올려막고 내려막을때는 무게중심이 앞 발에 실어지는 그 순간 손 동작도 함께 딱 맺혀지는 느낌으로 끝나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마치 하단 옆차기 할때 처럼 골반이 틀어져서 움직여야만, 낮은 자세에서도 몸의 높낮이 변화 없이 수평으로 전진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움직여야 힘의 분산 없이, 앞으로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막고 몸통 반대지르기 : 이 응용 동작은 해보면 해볼 수록 격투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 권투에서는 소위 '원-투'(잽+스트레이트)가 기본입니다. 아래막고 전진하면서 몸통 반대지르기가 바로 '원-투 (전진하면서) -원' 입니다. 원-투 느낌은 장봉을 잡고 연습하다보면 나옵니다. 원-투-원 자세만 따로 빼서 미트를 잡고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권투 보다는 동작도 크게, 준비손도 허리춤에서 내보내니까 소위 '스크루펀치' 처럼 내지릅니다. 자세도 더 낮고. 아래막고 몸통 반대지르기 연습을 잘 해두면, 원-투-원을 3 동작이 아니라, 1 동작으로 하는 연습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작시 발차기 리듬 : 아래막고 몸통 반대지르기는 발 기준으로 봤을 때 하나+둘의 2박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발차기를 곁들이면 하나+둘+셋 3박자가 되곤 하는데, 그렇게 되면 2박자의 리듬이 발차기로 인해 깨지는 결과가 됩니다. 발차기를 곁들일때는, 하나+둘의 2박자가 깨지지 않도록 중간에 빠르게 툭-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