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홍기민
아래에 올라와 있던 본인의 미래 비젼에 적혀있듯이 사실 저는 무리수를 두는 모험을 경계해왔습니다.
그리고 계속 경계를 해가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사회에 발을 내딛은지 3-5년간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는 사유로 인하여 회사를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런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좀 더 예측 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할 수 있는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하나씩 차근차근 벽돌을 쌓아 올리듯이 발전해 나아가고 싶었던 것이 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6년간 지난 회사에서 생활을 해오면서 제 나름 열심히 해왔고 일정 부분에서 만큼은 부족할지는 몰라도 스스로 증명을 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람들을 기만 하는 정책결정권자들의 행위를 보면서 비전이 없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정책을 결정 함에 있어서의 오류와 실패가 반복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오랜시간 고생해 왔고, 물불 안가리고 일했고, 회사에 매출을 안겨다 주는 팀에서 구조조정 대상자가 있다는 사실도 합리적이니 못한 결정으로 느껴졌고 사실 회사내 인맥 중심으로 그 명단이 결정 되었다는 사실이 더 이상 제가 몸담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본인은 구조조정 대상자도 아니었고 그만두기로 결정 했을 때 실장이 장시간 저와 면담을 하며 설득할려고 했지만. 이미 제 생각이 굳어진 후였습니다.
성실하게 막 부려짐을 당했고 오래 같이 고생한 동료가 또한 가정까지 가지고 있는 동료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이 되었고 이에 격분한 것이 단지 감정적인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유로 동료의 구직을 위해 여러 아는 업계 지인들을 통해 수소문을 하던 중 본인이 오면 그 동료도 같이 입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첫째는 어머니께서 편찮으셨고, 회사일에만 매달린 나머지 헤어졌다가 5년여만에 어렵게 재회한 여자친구 생각도 들었고 좀 더 주변의 제가 아끼는 사람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었던 소망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회사의 위치가 연무재와 너무 멀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세째는 제가 가야할 회사가 업계에서 소문이 상당이 좋지 않았던 회사였습니다. 제가 들어갈 프로젝트 내부에 내분도 많았고 서로간에 감정싸움도 심했고 오랜 시간 동안 순조롭지 않게 추진 되어져 와서 제가 간다 하더라도 좋은 토양에서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생각에 의해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습니다.
첫째 지금 있는 회사에서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본인의 성장을 하는데에는 명확한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둘째 업계에서 소문은 좋지 않았지만 이직한 회사에 2009년도 가을에 새로 부임한 이사님이 밑바닥부터 개발 경험을 쌓아 오신 검증된 분이라 실무에도 밝으셔서 정책을 결정 하는데 있어서 어이없는 오류를 범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셋째 이사님을 아는 모든 사람들의 이사님에 대한 한결같은 평가였습니다.
넷째 제가 새로 맡아서 하게 될 프로젝트가 표류중이라 하나 저를 끌어들인 지인들이 경험이 풍부한 프로그래머들이라 게임 개발에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기술적인 구현 능력인데 짧은 일정에 과도한 업무일지는 몰라도 하드코어한 업무라도 소화해 내는 것을 과거에 같이 일하면서 봐왔던 사람들이라 믿음이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네가지 생각을 하면서 60%정도로 마음을 굳혔던 것 같습니다.
그리구 그쪽 프로젝트의 사정을 들으면서 그쪽에서 진행이 되지 않는 문제들 기획 그리고 배경그래픽쪽의 문제 그리고 프로젝트 팀 내부에서 그래픽 팀 간의 알력, 그로인한 커뮤니케이션의 단절 그리고 소통의 부재로 인한 협업의 어려움등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같이 일했던 해당 문제들을 극복할 만한 동료들을 설득해서 여러명이 단체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설득을 해나가는 과정도 긴시간 이야기를 해야 했었고 또 다른곳에 더 좋은 연봉으로 가겠다는 것을 우여곡절끝에 설득을 하게 되어
1차로 다섯명이 신규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과연 잘 한 행동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에 대한 비전이 느껴지지 않는 곳에서 생활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수행해야 할 프로젝트의 목표의 난이도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에 입사해서 팀원들과 면담을 한명씩 했을 때 마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사람들처럼 느껴졌었습니다.
다들 지쳐있었고 오랜 시간 눈치보며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계하는 타부서 팀장들과 섞여서 회의는 면도날 위에 서 있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물론 호의적인 팀장들도 있습니다)
혼자 회사를 옮겼다면 결코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 확실한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같이온 동료들이 헌신적으로 일해주어서 한달정도 지내오며 나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들어갔습니다.
물론 아직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완벽한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이제 열리기 시작 한 것 같습니다.
또한 경직되어져 있던 팀원들의 얼굴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덜렁대고 허술하고 미련하기도 하고 또 야무지지도 못한 성격이기에 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모험 만큼은 피해가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감수하게 되었습니다.
올 한해 결코 한 순간도 정신 바짝 차리고 느슨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올 한해 수련을 함에 있어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꼭 수련의 깊이를 더 해서 깊은 경지의 세상을 맛보고 느껴보고 싶습니다.
수련에 있어서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생각으로 하게 된 도전이기도 합니다.
아래에 적혀져 있는 스스로에 대한 비전에 대해서 되새겨보기도 하고 스스로의 마음도 다지기 위해 또 제 상황과 앞으로에 대한 비젼을 동도들과 공유하고 기탄없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제가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는 좋은 조언 해주시면 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