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승용
전에도 한 두 번 10년 후, 20년 후 나의 모습에 대해 글을 써 본적이 있었는데 결혼해서 다시 쓰려니 좀 더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순서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1. 2009년에는
벌써 2009년이 시작되어서 며칠이 지났습니다. 작년에 제가 정해놓은 계획이 있었는데, 그건 제가 35살까지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하루에 몇 시간씩 몇 년을 해야 겨우 할까 말까한 일인데 작년 한 해는 다짐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해서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올해는 새벽에 영어공부를 다시할까 합니다.
제가 좀 독한 면이 없어서 조금만 피곤하고 귀찮으면 자꾸 뒤로 일을 미뤘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같이 수련하는 동도들을 봐도 밤도새고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데 저는 너무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적어도 1시간 이상 매일 회화 위주의 공부를 하고 이 계획을 2009년 끝까지 유지해갈 생각입니다.
또한 언어 하나를 마스터하면 다른 언어 습득도 훨씬 빨라진다고 하여 외국어 몇 개를 더 공부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도 올해에는 꼭 자녀를 가지려고 합니다. 물론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게 아이를 갖는건데 열심히 준비하고
그러기 위해서 더욱 수련에 중심을 두려고 합니다. 작년 후반기에 너무 많이 빠져 살이 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12월 수련에 열심을 내었더니 금방 몸이 가벼워져서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수련에서는 기본자세에 더 충실하고자 합니다. 수련초기에는 정효와 형근 형이 수련 끝나고 나머지 공부를 시켜줘서 다른 사람들보다 열심을 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혼자라도 앞굽이, 뒷굽이 연습을 좀 해야겠습니다.
또한 회사 업무적인 면에서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제는 다른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어서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섬유 쪽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배우려고 합니다. 물론 많이 안다고 물건이 더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기가 너무 없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론적으로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다면 영업하는 데에도 좀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5년 후에는
5년 후에는 39입니다.
에구... 40이라는 숫자가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5년 후에는 어쩌면 사업을 제가 완전히 물려받아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 때면 아이를 둘, 셋 정도는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저희 부부 계획은 자녀 넷을 갖자는 것이었습니다.
계획대로 되면 좋겠습니다.
40부터는 주말에 취미생활을 가지려고 합니다. 나중에 노후가 되어 취미겸 개인적으로 사업으로 키울 만한 작은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40부터는 주말에 적어도 4시간 이상 그 일에 투자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즐기면서 할 만한 일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39에는 그 일에 대해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분재나 작은 공방-그러기 위해서는 목수일을 배우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련은 꾸준히 할 겁니다. 그 때쯤 5살이 되어있을 큰 아이에게도 조금씩 수련을 시킬 생각입니다.
자기 몸 정도는 보호하고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년 후에는 연법을 과연 몇 식까지 하고 있을지...물론 5식까지만 해도 충분하겠지만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고 싶습니다. 꾸준히 연무재에 충실한다면 체력 뿐아니라 몸도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10년 후에는
10년 후에는 40을 넘어 40 중반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45살에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주제넘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건물을 하나 가지려고 합니다. 꿈은 클 수록 좋은 것이니까요.
3층짜리 작은 건물로도 만족합니다. 거기에 연무재 도장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도장 운영은 주환이가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낮에는 아이들이 와서 수련하고 저녁에는 어른들, 그리고 저희들이 와서 수련을 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화, 목은 양재동에서 월, 수는 저희 건물에서...^^;
연무재 수련에 매일 늦지만 연무재 사랑하는 마음은 남들과 다름 없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무재가 계속되고 원장님 뜻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연무재를 하면서 태권도나 여타 운동과는 다른 정말 제대로된 몸짓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몸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쓰게 하는 수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갑니다.
아마도 꾸준히 수련하면 건강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더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더 나은, 솔직히 더 풍성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도하고 연무재에도 더 신경쓰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돈 벌면 편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 이 글을 쓰니 편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실하게 일 할 때 건강도 잘 유지하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하는 일이 앞으로 10년 후엔 어떻게 변할 지 모르지만 사업이란게 정년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좋은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시대의 흐름이 뒤처지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밑바탕엔 꾸준한 독서와 시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정확한 눈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은 10년 후가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10년 후에는 꽃을 피울 수 있겠지요.
4. 20년 후에는
20년 후에는 벌써 제 나이 50중반이 됩니다.
그 때는 주말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될 만한 한자나 연무재 수련 등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지금도 주일마다 교회에서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주지만 그런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커서 장애가 생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격장애, 정신적 장애...
아이들에게 사랑을 실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20년 후에는 연무재도 좀 더 성장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욱 많은 수련생들이 모이고 10년 전에 배웠던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다시 후배들을 지도하고...저는 그 아이들 뒤에서 수련하면서 함께 호흡하는 모습. 생각만해도 너무 흐믓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저희 아이들 넷 모두 연무재 수련을 시킬 겁니다.
만약 아이들 중 하나가 사업을 하고 싶다면 시키려고 합니다. 어릴 때에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가면서 저도 모르게 아버지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역시 피는...
생각해보니 연무재가 제 평생에 떨어지질 않네요. 사실 처음 연무재 수련에 참석했을 때는 과연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100일만 다녀보자 했는데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 그리고 20년 후까지... 모두 원장님이 계셔서 이런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런 멋진(?) 계획도 세울 수 있게 해주시고 제 인생이 연무재로 인해 단조롭지 않게 해주셔서 참 감사드립니다.